200㎜ 물폭탄에도 세종 도심 피해 적었던 이유는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500년 강우 빈도에 맞춰 설계
하천 빈도 2배 높아… 자연친화 배수, 영구저류지도 한몫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22-08-13 05:30 송고
최근 200㎜ 가 넘는 집중호우에도 세종 행정중심 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는 계획 설계의 힘이었다.
정부세종청사, 세종시청, 종합의료기관 등 지역 주요 시설물은 50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다. '빈도'는 평균적으로 몇 년마다 한 번씩 같은 현상이나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말한다.
결국 500년에 한 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10일부터 세종에는 말 그대로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10일 오전 2시부터 12일 오전 8시까지 평균 219㎜의 비가 내렸다. 연서면이 245.5㎜로 가장 많았고 전의면 205.5㎜, 고운동 192㎜ 등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가로수 쓰러짐 9건, 도로 침수 14건, 지하차도 침수 4건, 하수도 6건, 주택 침수 11건, 시설물 침수 4건, 기타 17건 등 65건의 시설 피해가 났다.
호우 피해는 행복도시 외곽인 조치원 등 읍·면에 집중됐다. 행복도시에서는 신호등 고장 4건, 금강수변공원 주차장 빗물 침수, 도로 파손(아름동) 등 소소한 피해만 발생했다.
이처럼 도심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철저한 방제대책 아래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종은 자연 배수를 원칙으로 설계돼 집중호우 발생 시 저지대의 침수피해 대응력을 높였다.
세종시를 흐르는 하천의 발생 빈도도 타 지역에 비해 2배 높다. 금강‧미호천은 100년 빈도를 200년으로, 지방하천은 50년 빈도를 100년으로, 소하천은 30~50년 빈도를 50~100년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높은 방재 대응력을 갖춘 것이다.
풍수해 저감을 위해 영구 저류지 11곳을 조성한 것도 피해를 막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행복도시에는 22개 저류지가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11곳이 조성을 마쳤다. 한 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저류지는 평소에는 빗물을 활용하고, 집중 호우 때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는 역할을 한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번 집중호우 때 저류지와 자연 친화적인 배수 설계가 홍수 예방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성현 행복청 사업관리총괄과장은 "이번 집중호우 때 상대적으로 행복도시 피해가 적었던 것은 풍수해에 대비한 계획설계가 한 요인"이라며 "물길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은 자연친화적 내수처리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곳에 설치된 영구 저류지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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