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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상

한인(桓人), 한검(桓檢)의 의미

by 하늘구름14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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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존 인류의 태초는 신명의 '신성의지(神性意志|신명의지)' 가 주가 되어 하늘문화와 문명의 씨앗을 내리고 인간을 교화敎化하며 치화治化하는 시기였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은 제정일치, 정교통합의 시대였다. 향후 선천 인간의 문화와 문명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으므로 이 시기는 하늘에서 직접적으로 관여를 했다. 한인桓人, 한웅桓雄, 한검桓檢의 시대를 말하는 것으로서 한인의 시대는 신명의 시대고, 한웅의 시대는 신명시대에서 인간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며, 한검의 시대는 인간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석문사상(증보 2판) 245 ~ 246쪽

 

 
석문사상
인류의 근원은 무엇인가, 왜 이렇게 존재하고 있으며 그 미래는 무엇일까. 『석문사상』은 이러한 인류의 영원한 질문에 화답하는 책이다. 그 답은 우리가 일찍이 접근하지 못했던 이 세상의 기원과 급변하고 급진하는 오늘날의 세계, 그리고 인류의 궁극적 종결점까지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다. 석문사상은 2010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2013년 초판의 총론적 내용을 심화한 증보 1판 출간에 이어 2018년 증보 2판이 출간되었다. 『석문사상』 증보 2판은 초판의 총론적 내용을 심화한 증보 1판에 이어 창조세계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 광대하고 장대하며 장엄한 대단원의 완성을 결 짓는 후천천지인조화역사의 총론에 대한 각론들을 기초적 수준에서 세부적이고 세밀하게 다루기 시작함으로써 거시의 완성세계(천상)에서 미시의 지구세계(지상)에 이르기까지 다차원 입체성의 동시차원성에 입각하여 온전하고 완전하게 하나 되는 조화와 완성, 거듭남의 후천역사를 현실적ㆍ구체적ㆍ실질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
한조
출판
석문출판사
출판일
2018.11.10

 

1. 한인 (桓人)

 

'한인(桓人)' 의 인은 현재 '인(因)' 이라는 한자로 사용되고 있으나 근원의 개념ㆍ정의ㆍ의미를 복원하여 기존의 '인(因)' 대신 사람을 뜻하는 '인(人)' 을 사용한다.

 

원래 '인(因)' 은 '인하다, 말미암다, 원인, 이유' 를 말하는 것으로 한인을 기존 한자대로 해석하면 태초의 모든 것이 하늘에서 비롯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인(因)을 파자하여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면에 많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因)은 입 구(口)와 큰 대(大)가 결합된 글자다. 대(大)는 크다는 의미 외에 '높다, 존귀하다, 광대하다, 하늘'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어원으로 보면 천지를 향해 크게 팔다리를 벌린 인간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다. 구(口)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 이외에 각(各|장소)이나 석(石|돌), 격(格)을 결정하는 품(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합해 보면 인(因)은 사람이 비롯된 문으로, 큰 문(돌), 존귀한 문(품), 광대한 문(장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람이 비롯된 크고 존귀하고 광대한 문은 곧 하늘이므로, 한인(桓因)은 '하늘에 이르는 큰 문' 또는 '하늘에서 비롯된 문' 이라는 의미가 된다. 또 口가 내포한 또 다른 뜻인 돌은 하늘로 가는 관문인 석문을 이른다. 당시에는 석문의 비밀을 명확히 몰랐지만 무의식에 내재된 근원의 흔적(정신)을 따라 이루어진 장례 풍속이 현재 유적으로 남아 있는데 그것이 고인돌 문화다. 

 

결국 인간이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는 상징성이 담긴 표현이 한인(桓因)이라면, 한인(桓人)은 하늘에서 비롯된 문을 열고 자신의 근본자리에 이른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인(桓人|하늘사람)은 한인(桓因)의 근본 목적이자 본(本)과 정체성이며 현실적ㆍ구체적ㆍ실질적 주체를 의미한다. 이제 완성의 도법이 내려온 후천에 이르러 한인(桓因)을 한인(桓人)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 후천은 모든 사람이 한인(桓人)이 될 수 있는 시대로서, 한인(桓人)은 하늘로부터 말미암은 존재일 뿐 아니라 본래의 하늘사람으로 온전하고 완전하게 거듭난 존재(도인)이기 때문이다.

 

2. 한검 (桓檢)

 

현재 한검의 한자 표기는 桓儉이다. 이 또한 당대의 상황을 암시하는 뜻이 들어 있으나 본서에서는 桓檢으로 표기한다. 한검은 인간문명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시대의 수장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표기되고 있는 검(儉) 자의 '사람 인(人)' 변은 뜻 그대로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검(儉) 자 자체는 '검소하다, 적다, 흉작이 들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전대인 한인, 한웅시대에 비해 한검의 권한이 지상적 차원으로 축소됨을 의미한다. 즉 한검시대가 제정분리, 정교분리의 시기임을 나타낸다. 또한 '흉작이 들다' 라는 뜻은 이때부터 먹고사는 경제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한검(桓儉) 이라는 표기 안에는 이렇듯 인간시대의 시작을 암시하는 뜻이 들어 있다. 

 

이에 비해 검(檢)은 도(道)적인 의미를 가진다. 검(檢)의 부수인 '나무 목(木)' 변은 수도를 하는 사람 혹은 도인을 상징한다. 그런데 이 검(檢) 자체는 검사하다. 금제(禁制|특정행위를 금하다)ㆍ봉인(封印|알 수 없게 막아두다)ㆍ결계(結界|접근할 수 없게 제한하다)된 곳의 표시를 의미한다. 따라서 한검(桓檢) 검 자는도인이 될 수 있는 근본의 도맥이 금제ㆍ봉인ㆍ결계되었음을 암시한다. 결국 한검(桓檢ㆍ桓儉)이라는 말은 국가를 이끌었던 체제가 정치와 종교로 분화ㆍ변화ㆍ발전하면서 수장의 권위는 점차 지상적인 범주에 머무르게 되고,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제적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함으로써 마침내 인간문명의 시대가 열렸음을 암시한다. 하늘을 의미하는 한(桓) 자를 쓰는 대신 인간의 수장을 의미하는 왕(王) 자를 넣어 왕검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와 같은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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