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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상

글월 문文 (2)

by 하늘구름14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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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명, 문자라는 단어를 통해 문文의 개념ㆍ정의ㆍ의미를 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파악해 보자. 먼저 문화의 '화化' 사람 인人의 글자를 방향을 바꾸어 두 번 쓴 것으로 되다, 화하다. 교화하다, 변화하다 와 같은 조화(造化|창조작용)의 뜻이 있다. 즉 직립한 사람과 거꾸로 선 사람의 형상을 합친 형성자로 여기에는 하늘에서 인간이 내려오고 다시 인간이 하늘로 올라가는 차원적 변화의 이치와 원리가 내재해 있다. 

 

따라서 '문화文化' 는 다음과 같은 개념ㆍ정의ㆍ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하늘의 빛과 힘, 가치가 지상으로 이어지는 창조의 이치와 원리를 표현ㆍ표출ㆍ표방한 것이고, 둘째 그러한 빛의 창조작용이 일어나는 존재가 인간임을 말하는 것이며, 셋째 하늘의 빛과 힘, 가치를 통해 변화하고 상승할 수 있는 인간의 본本과 정체성을 나타내고, 넷째 그러한 변화와 상승의 과정과 절차를 외부적으로 형상화하며 적용ㆍ실행ㆍ구현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네 가지 모두 빛에 내재된 창조섭리의 이치와 원리 말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왜 여기 존재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하늘의 뜻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문명文明' 은 어떠한 뜻을 가지고 있을까. 일日과 월月이 모여 만들어진 회의자會意字인 '명明' 은 밝다, 밝히다, 명료하게 드러내다. 질서가 서다와 같이 빛의 실체적 모습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명文明은 빛의 조화(造化|창조작용)인 문文이 외부적으로 드러난 형상을 지칭한다. 

 

문화와 문명이 처음부터 나뉜 것은 아니다. 역사의 흐름과 형국 속에서 인간은 이분법적 사고(체계)를 통해 무형의 정신에 가까운 문화의 개념ㆍ정의ㆍ의미와 유형의 물질에 가까운 문명의 개념ㆍ정의ㆍ의미를 가지게 된다. 즉 문화는 물질의 차원으로 화한다는 뜻에서 화化를 쓴 것으로 그것이 적용ㆍ실행ㆍ구현되는 '무형의 과정' 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문명의 경우는 이치와 원리의 작용과 함께 '물질화된 결과' 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둘 다 빛에서 물질화되고 다시 물질에서 빛화 되는 순환의 이치와 원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문화文化가 빛의 작용이라면 문명文明은 빛이 적용ㆍ실행ㆍ구현된 실체다. 이치적 작용으로 실체가 만들어지고 실체는 이치의 작용을 이끌어 낸다. 결국 문화와 문명의 핵심은 빛이다. 빛이 인간세계의 가치와 효용에 맞게 무ㆍ유형의 가치관과 관점에서 물질적 차원으로 화한 것이 문화와 문명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 작용이 없으면 문명의 실체를 이룰 수 없고, 문명의 실체를 이루지 못하면 문화적 작용도 그 이상의 상승을 이룰 수 없다. 문화와 문명은 상호 순환을 이루며 서로가 서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현재 인간의 문화文化와 문명文明이라는 단어에 모두 문文 자가 들어가 있음은 세상 만물이 기본적으로 빛의 산물임을 암시한다. 또한 지상 만물은 하늘로부터 빛을 받아 변화하지만 그 빛의 작용을 문文으로 유형화시킨 존재가 인간이며, 태초 역사가 시작부터 인간을 통해 하늘과 지상이 연결되는 흐름과 형국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문화와 문명이 빛의 산물이라면 태초 이래 지상 역사는 하늘과 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흐름과 형국이고 그것이 연속적으로누적된 결과물인 것이다. 결국 문화와 문명은 인간이 '빛' 을 찾아 걸어온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결국 문화와 문명은 인간이 '빛' 을 찾아 걸어온 노력의 산물이다. 따라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함은 인간이 하늘의 빛과 힘, 가치를 받는 지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하늘의 빛과 힘, 가치가 당대의 수준에서 적용ㆍ실행ㆍ구현되면 그것이 십자결의 흐름과 형국을 타고 여러 지역으로 퍼져 다양한 문화와 문명을 태동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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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상 (증보 2판) 343 ~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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