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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상

글월 문文 (3)

by 하늘구름14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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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문화와 문명 중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은 문자文字다. 문자는 문화와 문명을 이루는 기본적인 토대며 선천문화와 문명의 중심(단전)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문자가 생기면서 기록을 통한 경험의 전수와 보존 및 원거리 의사소통 등이 가능해졌고 인간의 문화와 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즉 문자는 하늘의 빛이 인간으로 이어진 하나의 유형적 표식이며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빛의 체계적 교류ㆍ공감ㆍ소통과 나눔의 방법ㆍ방식ㆍ방편인 것이다. 각기 흩어져 있던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이 창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문자를 태초문명의 IT라 할 수 있다. 

 

문자가 생긴 이후로 수없이 많은 인류의 문화와 문명이 나왔는데 그것이 가능한 내적 이치와 원리는 글월 문文 자가 만들어진 과정 및 절차와 같다. 인간이 신성과 직관, 영감으로 내려받은 하늘의 빛(지혜, 정보 등)을 적용ㆍ실행ㆍ구현 가능한 실체로 구상한 후 이성적 사고와 현실적 탐구를 통해 물질세계에 적용ㆍ실행ㆍ구현시킨 것이다. 즉 인간이 하늘의 빛(신)에서 왔듯 문자를 비롯하여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신->기->정]의 이치와 원리에 의해 정신(하늘)에서 물질(지상)로 적용ㆍ실행ㆍ구현되었다. 

 

현재 알려진 문文의 어원이 무늬라는 설도 인류가 빛에서 문화와 문명을 만들기 시작한 태초의 흔적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 인류의 진화 과정과 절차를 보면, 인간이 말과 문자를 가지기 이전의 언어의 잠재태潛在態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결' 과 '소리(음성音性ㆍ音聲과 발성發性ㆍ發聲)', '짓' 이다. 결이 일어나면서 소리가 나오고 짓이 나온다. 즉 숨결을 통해 소리가 일어나는 가운데 손짓과 몸짓이 나온다. 그리고 짓을 통해 다시 결을 표현ㆍ표출ㆍ표방한다. 손짓과 몸짓으로 표현ㆍ표출ㆍ표방한 결이 곧 무늬다. 그래서 무늬와 문양에는 그것을 새긴 이의 숨결과 영혼, 소리가 담긴다. 그 무늬와 문양이 글자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천지인의 이치와 원리에 따라 체계를 갖춘 것이 문자이자 언어다. 빛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하늘세계의 이치와 원리가 땅으로 내려오면서 '결' 과 '소리(음성과 발성)', '짓' 으로 지상의 체계에 맞게 유형화(물질화)된 것이다.

 

손짓과 몸짓은 빛이 에너지가 되고 물질화될 때 가장 일차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현ㆍ표출ㆍ표방의 방식이다. 그래서 언어 이전에는 몸짓을 통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한 것이다. 태초시대에 고대인들이 춤, 즉 무舞를 하나의 일상으로 삼았던 것은 결국 몸짓(움직임) 자체가 하나의 집단적인 의사소통을 여겨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몸짓은 기본적으로 빛의 물질화라는, 하늘과 교류ㆍ공감ㆍ소통하는 나름의 방법ㆍ방식ㆍ방편이었지만 후대로 내려오면서 이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인 가무로 변했다. 문文이라는 글자의 기원을 무늬로 파악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늘의 빛과 힘, 가치가 인간에게 신성과 직관, 영감으로 내려올 때 신기정의 이치와 원리에 따라 하나의 짓으로써 표현ㆍ표출ㆍ표방된 결을 바탕으로 적용ㆍ실행ㆍ구현한 것이 무늬(그림)이기 때문이다. 

 

※ 석문사상 (증보 2판) 내용 中 발췌

346 ~ 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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