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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상

글월 문文 (4)

by 하늘구름14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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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무늬는 교차하고 이어진다. 무늬를 만드는 기본적 이치와 원리는 교차[+]다. 교차하는 지점에서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고 통합된다.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중심의 흐름과 형국을 형상으로 표현ㆍ표출ㆍ표방한 것이 원[ㅇ]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는 핵심이 있다. 빛이 문文으로 화하며 십자로 교차하고 그 중심이 하나의 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수단은 무엇인가. 그것은 '숨' 이다. 숨은 하늘의 창조적 빛이 일으키는 생명작용이다. 따라서 숨은 생명의 빛이며 근원이다. 태초시대 인간은 숨을 통해 하늘로부터 생명의 빛을 받는다. 생명의 빛이 숨으로 불어넣어짐으로써 숨결이 일어나고 호흡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숨은 호흡이 이루어 내는 빛의 조화인 것이다. 

 

숨을 의미하는 식息의 한자는 자신 스스로를 의미하는 자自에 마음 심心이 합쳐진 것이다. 그리고 자自의 어원은 숨을 쉬는 기관인 코를 상징하므로 식息은 하늘의 근본 마음(빛)이 숨을 통해 자신의 마음(빛)으로 연결되는 생명의 이치와 원리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늘의 마음이 숨으로 이어지기에 역으로 그 숨을 통해 하늘의 마음을 찾아갈 수 있는 이치와 원리가 내재된 것이다. 따라서 숨은 인간이 하늘의 근본마음을 찾아 조화와 완성, 거듭남을 이룰 수 있는 상승ㆍ확장ㆍ발전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조화와 완성, 거듭남의 무늬가 곧 숨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숨을 쉰다. 그러나 문文이 인간에게 빛이 내려지는 형상을 본뜬 글자라는 것은 인간만이 상승ㆍ확장ㆍ발전의 문화와 문명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물은 주어진 본능이 이끄는 대로 환경과 여건에 적응하여 살아갈 뿐, 정신의 성장과 외적 창조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이는 곧 하늘의 빛과 힘, 가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상승ㆍ확장ㆍ발전시키고 높은 수준의 문화와 문명을 이룰 수 있는 존재는 인간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인간이 문文의 이치와 원리[(신 -> 기 -> 정)으로의 물질화]를 가졌고 그 이치와 원리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기에 조화와 완성, 거듭남 역사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문文은 '조화와 완성, 거듭남을 향한 빛의 문門' 의 작용이 형상화된 글자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인간 존재 양식의 표현ㆍ표출ㆍ표방이다. 즉 인간이 신성과 직관, 영감을 통해 하늘[神]로부터 내려받은 빛을 표현ㆍ표출ㆍ표방한 것이 문화다. 따라서 문文이라는 글자 대신 하늘의 '神' 으로 대체해 보면 문화와 문명은 인간이 하늘의 빛과 힘, 가치를 지상에 적용ㆍ실행ㆍ구현한 신화神化와 신명神明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근본을 찾는 과정과 절차로서의 신화神化와 신명神明이라는 뜻으로 이어진다. 즉 인간이 신이 되는 [정 -> 기 -> 신]이 곧 신화神化의 방법이며, 신이 된 존재와 그의 존재 양식이 곧 신명神明인 것이다. 

 

문화는 지상에 적용ㆍ실행ㆍ구현된 것이므로 지상의 환경과 여건, 주변 기운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민족의 성향과 특성ㆍ특징ㆍ특색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신 -> 기 -> 정]ㅡ이 이치와 원리에서 비롯되므로 [정 -> 기 -> 신]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궁극의 방법ㆍ방식ㆍ방편을 통하면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을 가졌다 해도 결국 하나의 빛으로 교류ㆍ공감ㆍ소통할 수 있다. 

 

ㅁ 석문사상 (증보 2판)

347 ~ 349쪽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존재의 완성, 그리고 조화선국을 밝힌 지침서
석문사상 (증보 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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