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련체험기
- 00지원 우**
어느 겨울날, 내 몸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유난히 무기력하고 허탈한 기분이 들었고,그에 더해 머리는 탁하고 몸도 둔했다. '운동을 못해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나를 긴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공허감이었다. 아랫배가 무엇인가가 쑥 빠져나가버린 것처럼 퀭하게 느껴졌다. 그때 나의 뇌리를 스쳐 간 직감은 '아! 나의 생명의 진기가 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느낀 순간부터 정체모를 두려움이 나를 휘감기 시작했고, 나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퀭하게 비어버린 곳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모색의 끝에서 내려진 결론은 체계적으로 단전호흡 공부를 해보아야만 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 주변의 단전호흡 도장을 찾았다. 'xx문', 'yy도', 'z월드' 등등 여러가지 이름을 가진 기수련, 단전호흡, 명상센터, 요가원 등등이 검색 화면에 줄을 섰다. 하나 하나 체크해 보면서 '어디로 가야할까?'를 망설이던 중에 내가 있는 공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하나 선택했다. 그리고 그 단체가 어느 정도 체계화, 보편화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난 후, '이곳을 두드려 보자'고 해서 선택한 곳이 바로 지금 내가 수련하고 있는 석문호흡 도장이다.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고 다음날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석문호흡 도장을 방문했을 때 나는 사범이라는 분과 도장의 분위기를 살펴 보았다. 너무 기대감이 컸던 것일까, 신비감이 좀 사라지긴 했지만, 어쨋든 도리어 그것이 나로 하여금 내가 몸을 던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주었고,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시작된 씩씩거리는 내 숨소리 고르기가 시작되었고, 나는 드디어 도장 바닥과 친구가 되어 등으로 열심히 바닥을 기는 와식이의 수(시)련기가 시작됐다. '오! 하느님! 나는 언제 저 위의 높고 높은 단계로 갈 수가 있나이까?' 하는 간절한 생각으로 선배님들의 수련 모습을 보고 한숨을 몇번이나 쉬었다.
그런데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도장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편액의 4자성어 네 글자!
'不比他人'
그 네 글자에 한 방을 진하게 맞고, 그 후로 나는 '정좌하고 앉을 그날'을 꿈꾸며 지금도 열심히 '한 숨!, 한 숨!'을 쉬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도성구우'를 꿈꾸는 초보 와식이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선배님들, 귀엽게 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석문호흡 화이팅 !!!
https://youtu.be/U03zTVguI9Y?si=xHRoPPhN4r5WBe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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