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25일, 그러니까 내가 석문호흡을 시작한 날이다. 첫날 입회원서를 적은 것이 아니기에 1, 2일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어언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지상 시간으로는 18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실제로 지상에 내려와서 지난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진다. 하하하, 기분 탓인가?
석문호흡은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다. 당시 기생실무진을 하고 있던 친구 녀석이 먼저 수련을 시작하여 단전과 운기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기(氣)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말 그대로 신세계였지만 그리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너, 실무진(현재, 지로사로 통용)을 해볼 생각이 없니?
응? 실무진이 뭔데?
음, 사범 같은 거야.
...
수련이 뭔지는 몰랐지만 당시 친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이 친구가 하는 거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연이 되어 대학 1학년 때 당시 상평동에 있던 석문호흡 진주지원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뒤에 입대 전 지원장님과 사범님을 뵙고 인사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 입대를 하게 되어 수련은 제대후 하게 되었다. 제대 날짜가 2001년 3월 13일(입대일자는 1999년 1월 14일)이니 약 한 달간 헬스장을 다니며 제대의 기쁨을 누렸다. 도장에 입회를 하기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은 나에게 뭔가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왠지 석문호흡을 시작한다는 것이 어떤 진중함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당시 해동검도 2단이었는데 내 꿈은 해동검도 해외지부에서 파란 눈의 제자를 키우는 것이었다. 순수하고 소박하였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기분 좋은 꿈이었다. 영어가 재미있었고 대학 전공도 영어영문학을 하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싶다.
해동검도 도장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가 먼저 운동을 그만두고 석문호흡을 시작하였고, 나도 그렇게 같이 함께 더불어하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니 우연처럼 모든 것이 준비된 것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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