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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호흡 (石門呼吸)/수련 체험기

[석문호흡 수련체험기] 법수련을 마무리하면서

by 하늘구름14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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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호흡 법수련을 마무리 하면서

00지원 곽00

 

석문호흡

 

1.  의식수련의 시작 대주천

잘하려는 욕심 탓인지 호흡의 길이가 고르지 못하고, 불평이 많아지면서 옛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손발이 붓고 두통이 일어나는 등 몸의 변화가 많았다.

수련중에 화진법 연속 7행공을 하게 되었는데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자 화해' 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를 보면서 배려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해져 있는 나의 틀 속에 타인이 접근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틈도 없이 한마디로 거절해 버리는, 아직도 내면 깊숙이 냉정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면서 말을 하기 전에 한 호흡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상대를 바꾸어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괴롭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한사님과의 도담을 통해 자기를 성찰하면서 ‘집착하고 있는 그 마음을 놓아 버려야 자신이 자유로워진다.’ 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성찰하게 되고 공감하면서 ‘이제는 나 자신을 찾아 중심을 바로 세우는 길밖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2. 일월성법

처음엔 중단전이 답답해서 많이 힘들었고 눈물도 많았다. 한사님께서 현무를 권하기도 하셨다. 기감도 좋았고 충만감을 느끼면서 수련은 잘 진행되었다.

‘자타일시 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란 문장이 떠오르면서 나 혼자만이 아니라 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났다. 시댁에 대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올케언니를 생각하는데 갑자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오빠가정을 지켜주셔서 친정이라는 울이 있을 수 있다’ 는 생각이 들면서 고마움이 가슴 뭉클하게 하더니 얼음 녹듯이 닫혀있던 내 마음이 부드러워짐을 느꼈다.

이시기에 수련법의 위대함과 당연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평소에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하늘을 쳐다보려고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막상 보려고 하니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다. 별에 대한 간절함이 더해지는 가운데 어느날 하늘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맑고 밝은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선사해주셨다. 감사함, 고마움, 반가움, 그리움, 소중함이 가슴으로 느껴지면서 별과 달과 하나가 되었고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체득했다. 진정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귀일법

수련진행이 더디기만 하고 남의 탓만 하는 남편과 자녀문제, 세상물정에 어두웠던 내가 겁 없이 뛰어든 투자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자책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환경도 한꺼번에 힘들어지고 삶에 대한 고뇌와 의욕상실, ‘혹 나는 도연이 없는 것일까?’ 하는 의심도 하면서 수련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기도 했다. 마음이 좁살 같아지고 미움도 생기고 어두워지면서 말하기도 사람을 만나기도 싫어질 때도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고 서러움에 눈물 흘리는 날들이 많았다.

귀일법을 마무리 할 때쯤 간절한 마음으로 일념으로 수련하면서 제발 한 가지라도 뛰어 넘을 수 있게, 숨 쉴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하며 정진했다.

수련이 부담스럽지 아니하고 물 흐르듯 몸에 젖어든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무심해졌고 몸의 경계가 없어지고 먼 지평선까지 이르러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 들면서 결을 짓게 되었다.

이 시기에 시댁에서의 생활도 마음이 평온하고 자유로우며 무심해졌다. 또한 칭찬에 인색하신 시어머님께서도 ‘더운 날씨에 고생했다.’ 며 배웅까지 해주셨다. ‘모든 것이 내 마음이었구나. 내가 변하니 상대가 변하는구나 결국은 하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4. 풍수법

처음엔 산의 기운을 당긴다는 것이 기감이 약한 나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기대감도 있었다. 각박한 삶 속에서 감정의 표현을 억누르고 산 탓일까 무슨 감정인지 판단이 잘 안되고 때론 답답하기만 할 뿐 느낌이 없으니 조바심과 답답함이 스트레스로 와 닿았다. ‘나는 안 되나 보다’하고 속상해지기 시작하니 부정적인 말이 불쑥 불쑥 튀어나왔다.

의지를 내어 노력했다. 일념정진, 집중수련을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수련의 방향을 차츰 바로 세워 나갔다. 또한 도장 일이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수자님의 빈자리를 내가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겁게 할 수 있었고 선역장님과 지원장님 그리고 도반님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스스로도 부듯했었다.

그리고 선역장님의 풍수법, 선인법 도반님들을 위한 수련진행과 강의를 통해 풍수법에 대한 감이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고 지원장님과의 도담을 통해 중심을 잡게 되었다. 감정이 읽혀질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이 모든 것이 양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여기고 중단전으로 느껴지는 감정 (갱년기 증상 때문에 열이 오르더라도 감정을 읽을 때 열이 나서 짜증스러우면 그것도 ‘아 짜증스럽구나’하고 감정으로 받아들여 인정하고) 그대로를 인정하게 되니 여유로워지면서 수련이 즐거웠다.

 

5. 선인법

도문의 행사와 도장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아무튼 나는 못한다는 생각과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도반님과의 공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상대의 행동에 화가 나고 예의를 모른다고 서운해 하면서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그를 통해 나를 성찰해보니 어른 대접을 받고 싶었던 내 마음이 보였다. ‘그랬구나.’ 하고 나를 인정하면서 지난 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힌 적은 없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살펴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하고 또 이해가되고 그러다보니 ‘아, 그래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인정하게 되어졌다. 그러니까 서운함도 미움도 없어지고 한편으로는 감사함도 일어나면서 무심해졌다. 또한 상대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차분하게 의견을 말하는 대범한 자세를 가지는 스스로에게 놀랍다.

이 모든 것이 점심식사시간 선역장님의 소중한 한 말씀 한 말씀이 저에게 의식전환을 하게 해주신 덕분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원장님께서 2천도계 입문하신 뒷날 계단을 오르는데 날아가듯 몸이 가볍고 상쾌해지면서 선역장님과 지원장님께 감사함이 일어나면서 울컥해지기도 했습니다. 한자리에 같이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두분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어서 행복하고 부듯합니다.

이제는 객이 아닌 도장의 주인으로서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자존감을 가지며 빛을 나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주관적인 어떤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려 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흐름에 순응하면서 즐겁고 신나는 수도생활을 위하여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03zTVguI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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