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듭난 나 >
OOO지원 김OO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에 밤마다 끔찍하게 되풀이 됐던 아버지의 폭언, 내 온몸에 살기와 오기를 품고 있던 고3 어느 날 점심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수다 떠는 친구들이, 햇살이, 교정의 나무들이' 너무 너무 아름답게 보여 한동안 멍하게 그 상태를 유지하며 느꼈던 기억이 난다.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난 참 불행한 삶을 살아온 꽤 불행한 사람이었을까?
고3 가출, 등록금 달라는 소리가 너무 하기 싫어 4년 내내 미술관과 도서관 만 오가며 화장도 안하고 매일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녔던 내게 붙여진 별명 'XX년', 장학금을 똑같이 나눠가져 너무나도 배고팠던 대학원 시절, 심신의 지침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혼으로 도피...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숨을 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답답해 "화"란 놈이 목구멍을 꽉 메우고 있던 생활들... 온양 수련을 마치며 돌아본 내 기억의 삶은 내가 피해자고 나만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내가 가해자 였을수도 있겠구나' 의 되짚음이다. 알고 있었는데 인정하기 싫었던 것들에 대한 되짚음이다. 석문호흡을 하기 전엔 깨달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내 오만으로 인해 '참 불행한 삶을 살아온 꽤 불행한 사람'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신기하다 석문호흡을 한 후에는 불행하다 생각했던 과거의 아픔들이 흔들림 없게 나를 굳건히 지탱해주고 있는 고마운 기억들로 변해버렸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수련을 통해 기가 운기되어 내 중심이 바로서며 "화" 라는 놈이 싹 없어져 버렸다. 같은 기억 다른 느낌이랄까? 그래서 난 다시 거듭났다. 석문호흡을 시작한지 한달정도 지난 첫 강연시간에 "<정화,순화,승화-조화,상생,상합> 이런건 다른 단체에서도 모두 하는 것이고 우린 '신인합일'을 해야죠?" 난 순간 눈이 빠지게 째려보며 '헉! 사이비단체?...' 좀더 알아보고 단점을 찾아 푹 빠져있는 언니와 형부를 데리고 나갈 생각이었다.
석문호흡을 하며 겉으로 변한 내 생활은 "화"란 놈에 지배를 당하며 목구멍 속 검은 악마에 의지하던 어둠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금연에 성공했고, 그 엄청난 기쁨의 자신감으로 아이낳고 면역체 이상으로 오랫동안 복용하였던 약도 끊을수 있었다. 내 몸이 맑고 가벼워 날아갈것 같다는 느낌을 쭉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기쁜건 수련을 통해 내 중심이 바로서며 맑은 행복이 찾아 온 것이다. 잡다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마음의 호연지기가 내 온 몸에 맑음의 기운을 퍼뜨려 준 것이다. 그래서 또 이제 과거의 나를 이만큼 내려 놓으며 스스로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인식하고 거듭나 아름다운 나를 본다. 석문호흡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나의 거듭남이다. 해원상생, 결자해지의 기쁨을 알며 거듭나 나의 빛을 나투는 아름다운 나도 기대해 보며 간다.
정말 조으다 석문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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