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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호흡 (石門呼吸)/수련 체험기

[석문호흡] 채약 수련체험기

by 하늘구름14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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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약 (採藥)

 

진기(眞氣)의 구슬을 만들다.

 

석문도법서 증보 2판 145쪽을 사진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채약 수련은 진기(眞氣)의 구슬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채약 : 진기(眞氣)의 구슬을 만들다.

 

채약(採藥)은 하늘의 기운이 온몸을 고루 흐를 때 이루어진다. 이제 전신주천이 끝났으므로 가히 몸 구석구석 어디든지 간에 진기가 통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 만하다. 채약을 해도 되는 단계인 것이다. 채약이란 우리 몸속의 진기를 하늘의 찬 기운인 천냉수(天冷水)로 냉각하여 고체화한 작고 딱딱한 구슬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몸속의 진기를 움직이지 않게(흐르지 않게) 한 곳에 고정시킨 후 도계(道界)에 존재하는 천냉수를 받아 고정되어 있는 진기로 보내면 진기는 이 천냉수와 합일하여 고체화되는데 이 고체가 바로 채약이다. 즉 채약은 고체화된 진기인 것이다. 채약의 심법은 '천지간의 진기를 하주에 흩어지지 않게 고정시키고 백회로 천냉수를 받아 하주에 고정된 진기와 상합시켜 채약을 만든다' 이다.

 

▶ 석문도법서 (증보 2판) 146쪽

 

2009년도에 채약 수련을 시작하였으니 벌써 14년이 지났습니다. 참 지상 세월은 쏜 화살처럼 휙~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전신주천 2분 전체운기  수련을 마치고 채약 수련을 시작하라는 지심경사님(현재는 지심태사님) 말씀을 듣고 기쁘다가 보다 꿈인지 생시인지 멍하였던 기억이 가물가물 납니다. 

 

그리고 전신주천 수련을 하며 대상과 환경에 의한 고(苦)가 발생하여 정기신 차리지 못하던 시절인지라 승급 후에 일념정진(一念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하기 보다 이제 한 고비 넘겼다는 마음과 마음가짐으로 조금은 안주하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과 마음가짐이 그러하니 채약을 만드는데 1년 가까이 걸렸으니 아무리 한다고 하여도 채약이 응집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진기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려고 하여도 대맥쪽으로 쭈르르 흘러가고 고정하려고 하면 모이고 쌓이고 응집되기보다는 뭔가 안개가 끼인 듯 애매하고 모호하고 막연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 1년 정도를 헤매다가 당시 도법원장의 인정ㆍ존중ㆍ배려로 채약 만들기를 마무리하고 체내 운기(體內 運氣)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채약 만들기를 마무리할 때, 완성시킨 최초 채약으로 대맥을 운기하는데 칼로 대맥을 도려내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렇게 응집된 진기인 채약이 굉장히 파워풀하다는 섭리의 진리적 사실을 체득ㆍ체험ㆍ체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점검을 마치고 다음 수련에 시도해 보니 만들어진 최초 채약으로 대맥, 소주천, 대주천, 전신주천을 운기하여도 밋밋하니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음이 나올 일이지만 그때는 뭐가 그리 심각하였을까 싶습니다. 나의 수련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위해 그리도 열심히 하였고, 왜 그렇게 완벽주의로 집착하듯이 수련을 하였던 것일까? 지금 나와 차 한 잔 할 수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또 의수단전과 내관반청을 하며 들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환경 속에서 수련을 이어가다가 채약 체내 운기를 마치고 채약 체외 운기(體外 運氣)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 체외 운기를 시작하며 채약을 용사해볼 수 있는데 천지만물에게 용사를 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없지만 주변 존재들에게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 수련 생명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로사 연수 때 동기 두 명에게 채약을 보내어보았더니 너무나 확연하고 강하게 반응을 느끼기에, 그동안 내 몸 안에서 운기를 하며 별 느낌이난 반응이 없다고 하여 그 빛과 힘, 가치가 절대 작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 자체가 큰 깨달음이 되어 정기신(精氣神)에 각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수련을 하고 있는 존재들에게 석문호흡 수련은 아무리 못해도 채약 수련 체외 운기까지는 꼭 해보기를 강력추천하였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체외 운기를 마치고 채약 경혈노트를 적게 되었는데 그 당시 도승(道承)이 나서 본원으로 오게 되었기에 노트는 본원 도무를 보며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경혈노트도 처음에는 설렁설렁하다가 어느 날, '아, 이러다가 평생 채약노트만 적다가 끝날지도 모르겠다.' 는 위기감이 크게 들기에 그때부터 정기신을 차리고 속도감 있게 집중, 몰입하여 채약 노트를 마무리하였는데 약 7개월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난다. 

 

채약은 전신 360혈에 채약을 넣어보며 혈자리마다 일어나는 무, 유형적 반응을 기록하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빨리 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큰 감흥 없이 마무리하였던 것 같다. 후학 분들은 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좀 더 생명력 있는 채약노트를 적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하하하, 물론 천천히 오랫동안 작성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밝고 맑고 찬란하고, 순수ㆍ순일한 마음과 마음가짐으로 임하였으면 하는 바람임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그렇게 채약노트를 제출하고 기화신 승급을 하게 되었는데 참 지금 돌아보니 하늘이 도와서 그때 채약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채약 수련을 돌아보니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여정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석문호흡 수련을 하게 된다면 꼭~ 채약 수련 체외 운기까지는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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